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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15 도래할 꿈
  2. 2014/12/10 근황...
  3. 2013/11/01 진화심리학
  4. 2013/04/12 카미
  5. 2012/12/18 인연 2

도래할 꿈
2017/05/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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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되서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
고비때마다 힘이 되어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그러한 도움에 힘입어 오늘 이자리 구라의 완성이라는 개인 사진전을 하게되어
여러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개인 사진전에 초대합니다.

혹시라도 나한테 이런 문구의 메세지가 날라가도 놀라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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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인라인을 한참 타던때가 있었다.
그때 알던 지인중에 한명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외국으로 여행을 가고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별안간 사진작가가 되어 벌써 두번째로 도래할 꿈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한단다.
그 동기라는게 외국 여행중 돌고래 사진을 보고
바로 전시회에 돈을 내고 들어가 2시간여를 멍하니 앉아 봤단다.

그후 사진작가를 결심했다는데...

사진 한장을 보고 이 모든 아니 본인 인생의 모든걸 바꿀 생각을 할수 있다는 의지와 열정
매일 매일 쪼그라드는 내 열정을 돌아보니
그의 의지와 열정이 부럽드라.


...

어제 비로 맑고 고와진 평창동 하늘 아래 전시장에 전시된 수채화 같은 사진들
희미한 추억이 되버린 이미지는 수채화 같이 편안하고 따뜻하고 아련하다.
추억은 정확한 기억이 아니라 그저 이미지라 아름다운거 아닐까

가만보니 도래할 꿈은 본인의 이야기가 아닌가!
부디 박작가의 앞날은 꽃길만 있으라.
2017/05/15 13:21 2017/05/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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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2014/12/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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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부질없이 앞서가는 서너명을 앞질러 뛰고 요란을 떨다
내려가는 에스켈레이터에서 누군가 툭 하고 내 어깨를 치고 간다.
순간 꿈꾸다 깬 사람 처럼.
내가 뭐하는거지 싶다.
회사에 늦은것도 아니고
출근하는 이 사람들 틈속에서
철새들 군무처럼
나도 모르게 휩쓸려 버린건가.

#2
바쁘지는 않는데
바쁜것 처럼 아무것도 할수 없는 무중력 상태
머리속으로는 해야 할 일 하고 싶은일 천지이고
사놓고 읽지 않은 책 읽고 싶은 책 읽어야할 책이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는데
연차도 많이 남아서 연차도 써야 하는데
막상 손가락 까닥하고 있지 않다.


#3
영하에 날씨에 운동(?)으로 몸을 혹사시켜서 인지
감기가 잘 낫지 않아서 유자차와 커피가 동시에 마시고 싶다.
유차자에 샷추가는 할수 없겠죠 라는 내 멍청한 질문에
카페라떼와 유자창청을 따로 담아 주면서 나중에 따뜻한 물에 타 드세요 라는 센스를 가진 그녀


#4
그간 추위에 2종 소형 면허 따느라 콧물 흘리며
고생한 덕에 만점으로 면허를 땄다.
게다가 오토바이 보험가입하고 번호판 발급받고 하느라
나름 바쁜 지난 몇주.
대망에 오늘 그 오토바이를 끌고
집에 가야한다.
무사히 갈수 있을지.
신에 가호가 함께 하기를...
2014/12/10 08:23 2014/12/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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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2013/11/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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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심리학적 관점으로 본다면

"짝"에서 남자가 여자의 외모를 여자가 남자의 재력을 보는게 그닥 속물(?)스럽지 않다.
인간의 본성이 생존과 번식에 맞게 진화된 심리적 기제이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자와 다르게 생존과 번식의 기회가 짧아서 되도록 많은 결혼(?)을 통해 번식을 해야 유리하지만 현실(일부일처제)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한번의 기회에 번식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건강한 자식을 낳기 위한 여자의 번식 능력을 봐야 하는데
여자의 번식능력은 건강한 외모를 통해서 판단한다.
이는 젊은여자, 건강한 여자(예를 들면 가슴과 엉덩이가 큰 여자등)가 확률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낳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은 생존과 번식의 기회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한번 낳은 자식에 대한 생존에 대한 문제에 집착한다.
따라서 여성은 자식의 생존을 위한 남성의 능력, 관심, 사랑등에 더 많은 신경을 쓸수밖에 없다.

# 오류관리이론

남성의 경우 여성이 자기한테
성적인 관심이 없는데 있다고 추론(긍정오류)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추론(부정오류)하는것이다.
긍정오류시 남성이 입을 피해는 뺨을 맞거나 욕을 듣는 정도이지만
부정오류시 번식의 기회를 잃어버린다.
따라서 남성은 여성에게 나에게 관심이 있다고 긍정오류를 범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에도
성적인 관심이 없는데 있다고 가정하는 오류(긍정오류)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오류(부정오류)가 있다.
하지만 남자와 달리 긍정오류에 대한 피해가 부정오류에 피해보다 작다.
번식의 기회가 적어 신중해야 하며 차칫 헤픈 여자로 낙인(?) 찍히면 그나마 번식의 기회가 줄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자는 피해의 댓가가 적은 부정오류(나에게 관심이 없을것이다)를 선택한다.

# 진화심리학 논의에서 조심하여야 할 논리적 오류

첫째는 현상을 당위로 비약하는 자연주의적 오류다.
"다양한 인간 집단은 유전적으로 다르고 타고난 능력과 재능이 다르므로 다르게 대우해야 한다."

둘째는 당위를 현상으로 비약하는 도덕주의적 오류.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하므로 인간 집단 사이에 타고난 유전적 차이는 없다."

자연주의적 오류는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 도덕주의적 오류는 보수적인 성향인 사람들에게 각각 많이 나타난다.


# 결론적으로
내가 장가를 못간 이유는

재력이 안되거나 여자의 심리를 이해 못하거나.
간단하네!



2013/11/01 11:22 2013/11/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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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
2013/04/12 07:35
젊었을때(?) 다녔던 회사가 일본회사라
2005년도에 일본에서 약 1년간 파견근무를 했었다.
인라인을 타다가 알게된 카미.
나머지 둘은 회사사람. 내 옆은 중국친구. 맨 끝에 친구는 kurozumi.
아무튼 그렇게 4명이 디즈니랜드에서 놀다가 헤어지고 돌아오는 전철안이었다.
카미가 갑자기 두리번 거리더니 가방에서 무슨 종이를 꺼내더니 나를 앉혀놓고 나즈막히 노래를 불렀다.
푸른하늘의 축하해요 인데 내 생일을 축하한다며 나름 이벤트를 했던것.

얼마나 놀래고 감동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설레인다.
이렇게 놀랄만한 추억을 준 그녀와 딱히 연이 없었던지
그냥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얼마전 그녀가 결혼했다고 알려왔다.

어렸을때 축구를 해서 다리가 튼튼하다며 웃던 그녀
오빠라는 한국말을 알려주자 마자 오빠 오빠 하며 장난치며 좋아했던 그녀
짧은 머리 탓에 선머슴 같지만 대화할때만은 소곤소곤 사춘기 소녀같던 그녀

늦었을지 모르지만 사쿠라 날리는 동경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다.
결혼 축하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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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2 07:35 2013/04/1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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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2012/12/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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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국어 교과서에 나왔던 금아 피천득의 인연을 읽었을때의 떨림이란.
아직도 두근거린다.
교과서에 실린 내용은 전문이 아니라 그 뒷이야기가 있다 카더라는 말에
한동안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했던 기억도 있다.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꼬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갔다 오려 한다.
소양강 가을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

아 이 얼마나 애틋하고 깔끔한 여운인가.

가을만 되면 춘천과 소양강이 가고 싶어지고 사람을 만나도
세번째에 뭔가 자꾸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고
한번에 일본에 한 일년 있을때도
아사코 어쩌구 저쩌구에 낯선 일본여인을 쫓아가 오해를 받기도 하고.

내 평생 살면서 누군가에게 들려줄
이런 애틋한 이야기하나 못 만들었다는게 너무 후회스럽다.

뭐랄까
너무 모범생 역활만 하려고 했고
질풍노도 시절에도 그저 집과 학교밖에 모르는 착한척(?)
그런 가식을 벗어나 인생에 대한 고민으로 일탈, 가출도 해볼껄 하는 후회와 버금간다고.

왼쪽은 배구선수하다가 무릎부상으로 선수생활 접고 공부한다고 전학온 초등학교 시절 내 짝궁.
꽤 이뻐서 내가 자리를 비우면 서로 내자리에 앉게다고 난리부르스.
책상에 선 긋고 엄청 싸웠는데 지금은 뭐하나 몰라 보고 싶네.


실제 아사코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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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8 08:52 2012/12/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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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구 2013/01/09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부터 일탈을~! ㅎㅎ 인연이란게 있긴 있는거 같아요...인연이 되는 사람과는 우연이
    겹칠때가 많더라구요...전 아직 피천득의 인연을 못읽어 봤는데 성제형 글보니 읽어보고 싶네요
    • hongyver 2013/01/10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 피천득 작가의 글들이 참 좋아.
      담백하다고 할까? 하려하지 않고 털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