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진화, 자기정당화.
2013/07/23 09: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짓말의 진화 자기 정당화.

길거리에 담배나 휴지를 버렸을때 느끼는 죄책감 혹은 길게 늘어선 줄 가운데로 새치기 하고 나서 느끼는 죄책감을 가지고
보통 우리는 밤새 괴로워 하거나 자책하지 않는다.
남들도 하는데 혹은 바뻐서 그랬다거나 미처 못 봤다거나 같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합리화한다.

정말 바쁘거나 못 봤을까?
정말 바쁘거나 못 봤던게 아니라 그런한 도덕적 갈등에서 스스로를 정당화하여 기억을 조작하여 심리적 안정을 갖게 되는게 자기정당화의 심리적 과정이다.

물론 매번 이런 일로 번민에 시달리면 평생 괴로워하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할지 모른다.
이러한 심리적 방어 기제로 어느 정도는 이러한 번민에 자유로울수 있다.

하지만 인지부조화에서 오는 갈등의 해소를 위한 자기정당화의 반복과 습관은
기억을 왜곡시키며 나아가 오만과 편견을 증폭시킨다.
또한 이러한 심리적 과정이 심화될수록 자기 선택이 오류가 아니라는 믿음(확증편향)이 더욱더 확고히 되고 진실이 왜곡되면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가 병들고 역사가 왜곡된다.
2013/07/23 09:17 2013/07/23 09:17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손택수의 방심(放心) - 신형철, 느낌의 공동체중에서
2012/01/19 08:4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졸업식때 방심하다 찍힌 사진



한낮 대청마루에 누워 앞뒤 문을 열어놓고 있다가, 앞뒤 문으로 나락드락 불어오는 바람에 겨드랑 땀을 식히고 있다가,

스윽, 제비 한마리가,
집을 관통했다

그 하얀 아랫배,
내 낯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한순간에,
스쳐지나가버렸다

집이 잠시 어안이 벙벙
그야말로 무방비로
앞뒤로 뻥
뚫려버린 순간,

제비 아랫배처럼 하얗고 서늘한 바람이 사립문을 빠져 나가는 게 보였다 내 몸의 숨구멍이란 숨구멍을 모두 확 열어젖히고
앞뒤 문을 다 열어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도 마음을 놓아 버리고 드러누워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집도 사람도 모두 방심한 터라 제비가 묘기 한번 부려보고 싶었겠다. 그 찰나의 체험에서 눈 밝고 몸 예민한 시인들은 "제비 아랫배처럼 하얗고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는 것도 보고 몸의 숨구멍들이 죄다 열리는 듯한 경이도 느낀다. 이런 시들이 있어서 메트로 폴리스의 숨구멍도 가끔식은 탁탁 열린다. '결심'이 아니라 '방심'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마음을 편히 내려놓아야 그 틈으로 시도 찾아들어오곤 하는 것이다.
그 방심은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여는 일이기도 하다. 열린 마음속으로 타인들의 곡절이 흘러들어온다.
그의 시들은 사연을 품고 있을 때 특히 아름다워진다.
...
보험 서류를 들고 찾아온 여자 후배의 입에서 문득 튀어나온 '자기'라는 말이 둘 다를 무안하게 한 사연도 있다.("자기라는 말에 종신보험을 들다")
...
사람과 사람이 만나 받침의 모서리가 닳으면 그것이 사랑일 것이다. 사각이 원이 되는 기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말을 좀 들어야 한다.


삐집고 들어올 빈 틈이라도 보일까 날 세우고 빳빳하게,
누군가 나를 탓할까 눈치보며 예민하게 신경 곤두 세우며,
그럴필요가 없겠다.
허를 좀 찔리면 좀 어때?
방심해서 그래서 제비의 하얀 배도 보고 서늘한 바람이 사립문을 빠져 나가는것도 보고.
2012/01/19 08:46 2012/01/19 08:46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 봉봉 2012/01/26 0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느낌의 공동체 좋죠? 책도 좋고 신형철은 원래 좋아하지만. '느낌의 공동체'라는 단어가 참.. 정말 그런 공동체가 가능할까요..
    • hongyver 2012/01/26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좋아요. 블러그 보고 감히 책 이야기 할까하다 말았는데 역시.
      느낌의 공동체 되면 말해서 생긴 오해가 없어 싸울일도 없겠다 싶다가도 전 남의 느낌(내가 느끼지 못하는)을 읽는(?) 재미로 사는데 그런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니 웬지 먹먹하기도 하고.

  • 삼성을 살다 - 이은의
    2012/01/11 08:3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민한 게 뭐 어때서? 예민하니 건들지 말라고 해."
    "상처 받은 본인 외에 누가 그 상처의 크기나 보상방법을 논할 수 있는데?"
    "본인의 마음이 시키지 않는 일이라면 하지 마!"

    예민하다구? 내가 너무 예민한거야?
    좋은게 좋은거 아냐? 그냥 대충 넘어가자구.
    좋은게 좋은거야? 좋은게 좋은게 아니고 올바른게 좋은거지.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모여 북쪽나라 누구처럼 우상화도 아니고 자서전에 밑줄 긋고 어록이나 외우고.
    상상만 해도 헛웃음이 나온다.
    똑똑하다는 거와 올바르다는 건 다르구나.

    올곧은 이 아가씨를 보니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쪽에서 낯선시선 )
    우리나라의 맹목적인 교육은 자아의 실현(?) 보다는 처세술을 가르치는 학원이라는 생각.
    옳다 그르다 자기의 생각을 말하지 못하고 좋은게 좋은거야 하면서
    오로지 자신의 안위와 입신양명만을 생각하는...
    여기까지 생각이 뻗치다가 "너나 잘해!" 라는 내 스스로에 던지는 핀잔에 갑자기 반성(?)모드.

    2012/01/11 08:37 2012/01/11 08:37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장가갈 수 있을까 - 커피소년
    2011/12/20 07:59
    지인이 알려준 노래.
    정말 장가 갈수 있을까?
    누굴 만난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
    남들은 만난지 한달만에 장가가고 시집가고 하는데.
    어떻게들 그렇게 만나고 장가를 가고 시집을 가는지 정말 신기한 일이야.
    그렇다고 솔로가 그렇게 힘들거나 싫거나 하지는 않는데 말이지.

    2011/12/20 07:59 2011/12/20 07:59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 봉봉 2011/12/31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포스트에 어울리지 않는 댓글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아요. ^^
    새해엔 장가가세요...

  • 그 섬에 내가 있었네
    2011/08/25 09:01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의 사진을 보고 누군가는 정중동(靜中動) 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눈물이 나도록 애달프다고도 한다.
    그는 사진은 전적으로 보는사람의 느낌이기 때문에 제목을 붙이고 싶지 않다 했다.
    그래서일까 제주 바람을 찍은 바람의 흔들리는 억세 사진속에서 나의 상상과 느낌은 자유로왔다.

    수십년을...아니 그 이상의 세월을 산다해도 감히 볼수도 없었던
    풍경을 사진으로나마 볼수 있게 된것에 대한 그 열정과 노력에 대해 감사와 경외를 아니 보낼수 없다.

    제주를 가게되면 가야할곳이 생겼다.
    2011/08/25 09:01 2011/08/25 09:01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 tom 2011/08/28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출장에 제주도 갔다 왔는데.. 역시 멋있는 섬이야,, 근데 사람들이 너무 관광객에게 물들어 상업적인 마인드로 바뀌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 maro 2011/11/02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훗 ... 김영갑님만큼 멋진 두모악 ..
    바람을 안고 있는 용눈이 오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