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인연?
2006/02/01 08:53
#장면1.
설전날이었다.
출근(?)길 버스에서 내려 비몽사몽간에 길을 걷던중...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
아니나 다를까 나를 뜨겁게 바라보던 사람은 나에게
"저 혹시 홍성제?" 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그의 얼굴은 기억이 날듯 말듯...일단 반가운척 부터하고...단지 동갑내기 였다는 것이외에...
아무리 그의 이름을 기억해내려고 해도 도통 고등학교 친구인지...대학교때 친구인지...아님 전 직장에서 알게된 친구인지...대략 난감...
그러는 사이 그는 눈치를 챘는지 명함과 이름을 말해주고는 길 건너편으로 총총히 사라졌다..."다음에 한번 보자"라는 통상적(?)인 인삿말과 함께...
건널목 한가운데 서 있었던 내손에는 명함 한장만이 남겨져 있었고...

#장면2.
그날 회사일을 마치고 설전이라 영화를 볼 요량으로 버스를 타려 강남역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쳐다보고 있는데...누군가 그런 내 시선을 가리며 내 앞으로 다가오는게 아닌가...버스를 놓치기 싫어 자꾸 그 사람을 피하며 버스가 오는지 살펴보는데도 자꾸만 내 시선을 가리길래...
도대체...아~왜~...하며 바라본 그 사람은...다름아닌 지인...
버스에서 나를 보고 일부러 내렸단다.
어찌나 반갑던지...우연히 본것도 반갑지만 나를 보고 일부러 내렸다는 말이 더 고마운거 있지.
그 마음이 고마워서 지인이 걸어야 할 한정거장의 거리를 같이 걸어주었다.

우연이 인연이 된다는거...
통상적인 인사...
다음에 한번 보자. 꼭 연락해...
연락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연락하면 우연이 인연이 되는거고...

피천득의 인연이라는...
소설이 생각나는군...
'...세번째는 아니 맞나는게...'
2006/02/01 08:53 2006/02/01 08:53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 maro 2006/02/02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1년에 한번씩 버스안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
    "내년에도 또 만나겠지?" 하고 웃어요 ㅎㅎㅎ
    • 홍가이버 2006/02/02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 그냥 우연은 우연일뿐이잖아...
      난 우연을 믿어...인연도 믿고...
      철이 덜 들었다고? 그냥 그렇게 살고 싶어...
      철없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