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그냥 먼저 가세요..."
이 말 한마디 하구선 건물속으로 사라 졌습니다.
여기까지 온거 기다리자 하고 담배 한대 물고 라이터를 집는 순간 속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보조석 시트에 검빨갛게 피가 있는 것입니다.
"아차......."
첫 월경(이걸 가르켜서 맞는 다른 단어가 있을것 같은데 뭔진 모르겠습니다.) 입니다.
보통 생리라고 생각지 않은 것이 이미 경험한 생리라면 바지가 셀 정도로 놔두거나 모르진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나이도 딱 맞아 떨어지고... 방금 당황한 아이 얼굴도 생각나고....
담뱃재가 반이 타들어갈 정도로 속에서 '어쩌나~어쩌나~' 그러고만 있었습니다.
바지에 묻었고....... 당장 처리할 물건도 없을 것이고.......
아이가 화장실에서 할 수 있는것이 없었습니다. 아까 사정 봐서는
핸드폰도 분명 없을텐데......
비상등 켜고 내려서 속옷가게 를 찾았습니다.
아...이럴땐 찾는것이 진짜 없습니다.....
아까 지나온 번화가가 생각났습니다.
중앙선 넘어서 유턴해서 왔던길로 다시 갔습니다.
아~~~ 차가 많습니다.....
버스중앙차로로 달렸습니다. 마음이 너무 급했습니다.
마음은 조급한데 별별 생각이 다 났습니다.
여동생 6학년 때 첫 월경도 생각나고....
청량리역 거의 다 와서 속옷가게를 찾았습니다.
아우...제가 싸이즈를 알리가 없습니다.
젤 작은 싸이즈 부터 그 위로 2개 더 샀습니다.
속옷만 사서 될 일이 아닙니다.....
아이 엄마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멀리계신데 이런 얘기 했다가는
진짜 맘 아프실 것 같았습니다.
집사람 한테 전화 했습니다.
"어디야?"
"나 광진구청"
"너 지금 택시타고 빨리 청량리역...아니 걍 오면서 전화해..
내가 택시 찾아 갈께...."
"왜? 뭔 일인데"
집사람에게 이차 저차 얘기 다 했습니다.
온답니다....아...집사람이 구세주 같습니다....
"생리대 샀어?"
"인제 사러 갈라고...."
"약국가서 XXX 달라 그러고 없으면 XXX 사....속옷은?"
"샀어...바지두 하나 있어야 될꺼 같은데....."
"근처에서 치마 하나 사오고.... 편의점 가서 아기물티슈두 하나 사와...."
장비(?) 다 사 놓고 집사람 중간에 태우고 아까 그 건물로 갔습니다.
없으면 어쩌나....하고 꽤 조마조마 했습니다.
시간이 꽤 흐른것 같기 때문입니다.
집사람이 주섬주섬 챙겨서 들어갔습니다.
"애 이름이 뭐야? "
"아..애 이름을 모른다.... 들어가서 재주껏 찾아봐...."
집사람이 들어가니 화장실 세칸 중에 한칸이 닫혀 있더랍니다.
"얘...있니? 애기야... 아까 컴퓨터 아저씨....부인...언니야...."
뭐라뭐라 몇마디 더 하자 안에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하더랍니다.
그때까지 그 안에서 혼자 소리 없이 울면서 낑낑대고 있었던겁니다.
다른 평범한 가정이었으면 축하 받고 보다듬과 쓰다듬....
조촐한 파티라도 할 기쁜일인데......
.... 뭔가 콧잔등이 짠.....한것이.... 가슴도 답답하고.....
누가 울어라 그러면 팍 울어 버릴수 있을 것도 같고.....
혼자 그 좁은 곳에서 어린애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차에서 기다리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5분 이따 나가께 잽싸게 꽃한다발 사와]
이럴때 뭘 의미하고 어떤 꽃을 사야 되는지 몰라서
그냥 아무거나 이쁜거 골라서 한다발 사왔습니다.
건물 밖에서 꽃들고 서 있는데 아...진짜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둘이 나오는데 아이 눈이 팅팅 부어 있더군요....
집사람을 첨에 보고선 멋쩍게 웃더니 챙겨 간것 보고
그때 부터 막 울더 랍니다.....
집사람도 눈물 자국이 보였습니다....
패밀리레스토랑 가서 저녁도 먹이려고 했는데 아이가 그냥 집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집에 내려다 주고 각자 일터에 가기엔 시간이 너무 어중간 했습니다.
어떻할까...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이미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ㅋ
오면서 그집 사정이 이러이러 한것 같더라 하는 등의 얘기를 하면서 오는데 ....
"그 컴퓨터 얼마주구 팔았어?"
"22만원"
"얼마 남았어?"
"몰라, 요번에 82쿡 수원 컴터랑 노트북 들어가면서 깍아주구 그냥 집어 온거야..."
"다시 가서 주고오자...."
"뭘?"
"그냥 집어 온거믄 22만원 다 남은거네....."
"에이...아니지... 10만원두 더 빼고 받아 온거야....."
"그름 10만원 남았네..... 다시가서 계산 잘못 됐다
그러구 10만원 할머니 드리구와...."
"아...됐어....그냥가...그건 그거구 이건 이거지....구분은 해야지...."
"10만원 드리고 8800(새로나온 그래픽카드입니다.ㅜㅜ
너무 비싸서 집사람 결제가 안나는...^^) 살래...안드리고 안바꿀래?"
뭐 망설일 여지는 전혀 없었습니다...... 8800 이 걸렸기에.....
신나서 바로 차를 돌렸습니다....
집에 들어서니 아이가 아까와는 다르게 깔깔대고 참 명랑해 보였습니다...
봉투에 10만원 넣어서 물건값 계산 잘못 됐다고 하고 할머니 드리고 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이 엄마에게 전화해서 램값이 내렸다는 둥 해서
대충 얼버무리고 돌려 드려야 한다니 참 좋아 하셨습니다.
나와서 차에 타자 집사람이 제 머리를 헝클이며 "짜식~" 그랬습니다.
운전을 시작 했습니다.
"어?~어디가?"
"용산..................... ㅡㅡ;"
밤 11시 쯤 제가 8800을 설치하고 만끽하고 있을 무렵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 엄마 입니다....
"네...여기 칠곡인데요...컴퓨터 구입한......."
이 첫마디 빼고 계속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 역시 말 걸지 않고 그냥 전화기... 귀에 대고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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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직 살만한 세상입니다.
정말 있었던 이야기에요?
와~ 간만에 훈훈하네...
근데... 전업주부가 아니구선...
아니 쉬는 날이었나? -.-a
쉬는날이 아니어도...
뭐...반차라도 낼수 있지 않겠어?
좋은 회사만 반차가 있는거드라구요.
울 회사는 까칠해서... 오후에 나가면 그 시간만큼 야근으로 떼워야한다는...
헐... ㅡ,.ㅡ
그만둬버려!
오!~~~감동..오빠도 나중에 잘기억해뒀다 이쁜딸..한테 꼭~ㅋㅋ
망아지?
넌 또 누구? >.<
wlsWk rkaehd...
guddms rmsep djswp wkdrkrkdy?zzzz
gnlflflflr~~
sork snrnrpdy??
제수리
진짜 감동...
형은 근데 언제 장가가요?ㅋㅋㅋㅋ
휘리리릭~~
재가 누구게요??
정답 : 바보
땡.....마지막 내가 누구게요인데요...음..토욜날 어케되는검니까?ㅋ
5시이후...로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