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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7/15 인연 - 피천득
  2. 2005/07/14 요즘 아이들이란..
  3. 2005/07/14 말말말
  4. 2005/07/13 커피를 안마신지 1주일째 2
  5. 2005/07/12 1편에 시와 1편에 수필 4

인연 - 피천득
2005/07/15 08:41
피천득에 인연...
내가 처음 고등학교때 이 수필을 읽었을때 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그 애틋함이란...
내가 그럴경우 어떻게 할까 대처법(?)을 세우느라..고민하기도 하고

아마 그때 부터 난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세번째 만남을 의식하는지 모르겠다.

오랫만에 오늘은 금요일 심야영화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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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월, 춘천(春川)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聖心) 여자 대학에 가 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기, 매주 한 번씩 출강(出講)한 일이 있었다. 힘드는 출강을 한 학기 하게 된 것은, 주 수녀님과 김 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禮儀)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事緣)이 있었다.

수십 년 전, 내가 열 일곱 되던 봄, 나는 처음 도표(동경, 東京)에 간 일이 있다. 어떤 분의 소개(紹介)로 사회 교육가(社會敎育家) M 선생 댁에 유숙(留宿)을 하게 되었다. 시바쿠(지구, 芝區)에 있는 그 집에는 주인 내외와 어린 딸,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하녀도 서생(書生)도 없었다. 눈이 예쁘고 웃는 얼굴을 하는 아사코(조자, 朝子)는 처음부터 나를 오빠같이 따랐다. 아침에 낳았다고 아사코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하였다. 그 집 뜰에는 큰 나무들이 있었고, 일년초(一年草) 꽃도 많았다. 내가 간 이튿날 아침, 아사코는 스위이트 피이를 따다가 화병에 담아, 내가 쓰게 된 책상 위에 놓아 주었다. 스위이트 피이는 아사코같이 어리고 귀여운 꽃이라고 생각하였다.

성심 여학원 소학교 일 학년인 아사코는 어느 토요일 오후, 나와 같이 저희 학교에까지 산보(散步)를 갔었다. 유치원(幼稚園)부터 학부(學部)까지 있는 카톨릭 교육 기관으로 유명한 이 여학원은, 시내에 있으면서 큰 목장(牧場)까지 가지고 있었다. 아사코는 자기 신장을 열고, 교실에서 신는 하얀 운동화를 보여 주었다.

내가 도쿄를 떠나던 날 아침, 아사코는 내 목을 안고 내 빰에 입을 맞추고, 제가 쓰던 작은 손수건과 제가 끼던 작은 반지를 이별(離別)의 선물(膳物)로 주었다.

중간생략 보기..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오는 주말(週末)에는 춘천에 갔다 오려 한다. 소양강 가을 경치(景致)가 아름다울 것이다.
2005/07/15 08:41 2005/07/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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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란..
2005/07/14 13:01
선생님 : 별님반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이들 : (일제히) 안녕하세요~
선생님 : 오늘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해주겠어요.
아이 1 : 선생님 이야기는 너무 시시해요. 매일 백설공주랑 신데렐라잖아요.
액션스펙터클서사시로 해주세요.
선생님 : (식은땀을 흘리며) 아.. 알았어요. 오늘은 인어공주 이야기를 해주겠어요.
아이 2 : 인어 공주 이야기는 안델센 버전인가요? 아니면 디즈니판 애니메이션 버전인가요?
선생님 : (앞치마로 땀을 닦으며) 착한 어린이는 그런 거 묻는 거 아니예요.
조용히 선생님 얘기 들어야죠.
아이 7 : 그렇게 선량함이라는 굴종적이고 독단적인 편견을 강요당하고 싶지는 않은데요.
선생님 : (얼굴이 붉어지며) 아, 알겠어요. 어쨌든 재미있는 인어공주 이야기를 해주겠어요.
아이들 : (기대 반 의심 반인 표정으로) 네~
선생님 : 옛날 아주 옛날 깊고 깊은 바다 속에 인어들이 살고 있었어요.
아이 3 : 거기서 인어란 듀우공이나 돌고래를 선원들이 착각한 존재인가요. 아니면 고기를 먹으면 800년을 산다는 일본 인어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물귀신인가요.
그러고 보니 판타지 소설에 가끔 나오는 인어도 있군요.
선생님 :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마음 착한 어린이들만 믿는 동화에 나오는 인어예요. 착한 어린이들만 아는 인어. (잠시 의기양양해 한다.)
아이 2 : 에이 그건 벌거벗은 임금님에 나오는 것과 똑같은 패턴이잖아요. 아이 식상해라.

난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고 싶지 않다.
2005/07/14 13:01 2005/07/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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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2005/07/14 08:33
주워들은 이야기들...
자존심이라는 것은 양날의 칼이다.
자신의 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인 동시에 정체성을 지키는 든든하고도 중요한 보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겸허하고 열린 마음과 함께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가두는 껍질을 만드는 아집의 원인.
알겠니 성제야?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다.
지난 1년간 좋은일들이었다면 지금의 안좋은 일들, 회사일도 그렇고, ..., 그러한 일들로 슬럼프에 빠지지말자. 멀리보며 여유를 가지자.
그래도 힘들면 지란지교와 같은 지인을 만나 속내를 털어놓자.

누군가가 우리들에게 물었다. 3일후에 지구가 멸망하면 지금 무엇을 할것인가라고...
모두들 각자의 이야기들을 했다.
싸웠던 부모와 화해를 하고 헤어진 사랑했던 연인을 만나고 가슴에 품어 두었던 짝사랑 고백을 하고 등등...
나도 하루는 어머님과 보내고 또 하루는 연인과 또 하루는... 이쯤에서 누군가는 칠판에 이렇게 적었다.
Just do it 뭘 망설여? 왜 지구가 망할때까지 기다려? 지금해.

사람이라는건 살면서 남의불행과 행복을 나의 것처럼 안타깝게 또는 소중히 여겨줄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내 주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 삶자체가 그렇게 풍요롭지 못해도 KT&G 광고 "춤추러 가실래요"처럼 인생에 찡한 부분은 남겨두어야 하는거 아냐? 삶에 대한 보람은 결국 이러한 것에서 찾는게 아닐까?
봉사활동을 해볼가해...

현빈이 려원의 발을 씻어주는 장면도 감동적이지만 김선아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현빈은 그저 편하다고 만나면 즐겁고 좋다고...한 말..
무슨뜻이냐고? 려원은 만나면 늘 불안하고 짜쯩내는..(병(암)으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였지만, 뭐 진정한 사랑은 그 모든걸 이해해주고 보듬어주고...이렇게 이야기할 사람도 있겠지만...)
즉, 결국, 사람을 만나면 좋은이야기, 재밌는 이야기만 하도록 노력하자. 흉보고 불평하고 투덜거리는 사람은 점점 멀어질수 밖에 없다.
2005/07/14 08:33 2005/07/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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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안마신지 1주일째
2005/07/13 08:45
지난 1년동안 타국(?)에서 긴장하며 살아서 그런지...
피곤함이 쉬가시지 않고 늘 지쳐있어...
커피를 달고 살았는데...결국 다른 마실거리를 찾아 마신지 1주일째다.
사실 일본가기전 지인의 선물로 마셨는데 이번에 다시 시도.
인터넷에서 싸게 구입했는데...역시 싼게 비지떡...옛날 선물받은 그 차맛이 안 우려난다.
그래도 5만원이나 주고 구입했는데 마셔야지..

이게 보이차


이건 국화차


보이차와 국화를 적당량 넣어 뜨거운 물에 우린다.


물에 불은 국화가 활짝 피었다.


이건 샘플로 받은 다른 차들...
장미차가 왠지 맛이 있을듯...아껴먹는중...


보이차설명보기..

2005/07/13 08:45 2005/07/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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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lly 2005/07/13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보이차는 넘 좋아...
    나한테 정말 맛난 보이차가 쩜 있는데... 가격도 비싼거고...
    허브티는... 케모마일이 오빠한테 좋을거 같은데... 다만 내 생각에...
    후회하지 않지 샆어~~
    차를 마니 좋아하게 되길.. 바래여~~~^^
  • hongyver 2005/07/13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보이차 나 주길 바래...^^
    케모마일이 뭐지? 좀 줘봐...

  • 1편에 시와 1편에 수필
    2005/07/12 09:19
    기분다운..그래서..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라도 좋고 남성이라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쳐 주고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보기..

    2005/07/12 09:19 2005/07/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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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커 2005/07/12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갈 수 있잖아요...
    캔커피 하나에 행복해하는 사람인데.. ^^
  • hongyver 2005/07/12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는 나도 편하고 스토커도 편해야하는데...
    그게 다른 요소에 의해 서로 불편하면...
    힘들어지지 않겠니?
    뭐 지금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
  • 스토커 2005/07/12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편한거 아무것도 없는데요?
    요즘만큼만 지내면 정말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요.
    저도 힘들면 조언해줄 사람이 필요하니깐요.
    아참 취중진담의 비밀은.... ㅋㅋㅋ 맨입으로 안가르쳐줘요.
  • 산돌기 2005/07/12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안진님은 윗 글에서 산돌기님의 이야기를 돌려서 하셨습니다.

    홍씨! 안진님 이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