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에 해당되는 글 513건

  1. 2010/02/05 그 모든 것들은 곧 사라질 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8
  2. 2010/01/20 아이폰단상(斷想) 11
  3. 2010/01/14 퇴근 7
  4. 2010/01/08 해장커피 2
  5. 2009/12/22 늦은휴가 6

그 모든 것들은 곧 사라질 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2010/02/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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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 회사일로 신경도 많이 쓰고 몸도 막 굴렸더니 덜컥 몸살이 걸렸는지 몸이 안좋아서 병원을 다닌지도 벌써 2주가 넘었다.
그렇게 약을 먹으며 버티다 결국 하루를 쉬었다.
동네 병원에 가서 2주가 넘어도 별다른 차도가 없다 사정을 설명하고 나니 약을 독하게 지었는지 간호원이 주사가 조금 아플꺼라며 엉덩이를 세게 때리겠단다.
그렇게 이름도 모르는 처자에게 엉덩이를 얻어맞고 점심을 먹고 약을 먹고 나니 몸이 가벼워지고나니 언제 아펐냐는듯 슬슬 심심해서...
글씨가 많은 책을 읽는건 무리고해서 두권의 사진첩을 책장에서 끄집어내 식탁에 그대로 앉아 읽었다.

두 사진집의 사진을 한장 한장 꼼꼼히 들여다 보니
한쪽이 말려 올라간 장판이며 찌그러진 양푼이며
아이들의 사랑스런 몸짓 하나하나가 모두 내 추억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소중하다고 느껴보지 못했던 기억들이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혼나 울던 어린시절 순간의 기억마저도
웃음짓게 만드는것처럼 말로 표현 못할 뭔가 특별한 애틋함이 있다.

"청춘의 문장들"에서 작가 김연수가 그랬다.
그 모든 것들은 곧 사라질 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고.

2010/02/05 11:24 2010/02/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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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xxxon 2010/02/05 1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asochist 쪽이었군요...
    가끔 패줘야겠네...
  • maro 2010/02/05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후훗... 외롭고 추우신분을 그리 하면 쓰나~~~~
    책이 참 따뜻해 뵌다는
  • TOM 2010/02/07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 들어 보인다 ^^
  • 제수리 2010/02/08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 저 윤미네집 다보시면 저좀 빌려주삼,,,
    그 책 보고싶었는데, 나중에 우리 수아도 성장과정 쭈욱 찍어줄수 있으려나 모르겟네요..

  • 아이폰단상(斷想)
    2010/01/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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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지인과 저녁을 뭘 먹을까 하다가...
    아이폰으로 맛집이라던 울트라라아멘 집을 검색을 통해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영업시간, 예약여부, 자세한 위치를 물어 찾아갔다. 그렇게 쇼유라멘과 고로케를 먹고나서...
    집 근처 빈스비라는 카페에서 커피책을 읽다가...
    책에서 추천하는 죽기전에 가봐야할 커피집을 무선 인터넷이 되길래 아이폰으로 실시간 검색해서 나중에 찾아가려고 저장해두었다.

    이렇게...
    문명의 이기가 발전할수록 우리 삶도 더욱 풍요롭고 여유있는 삶이 되어야 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한데...

    실제는...
    각종 문서도구의 눈부신 발전 덕으로 그저 오타만 없으면 다행인 문서가 온갖 화려한 치장을 하느라 밤을 새워 작성해야 할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리거나...
    예전 같으면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였을 법한 버스도착시간을 아이폰에서 본 버스도착 시간에 늦을까봐 숨이 턱이 차도록 뛰게 만든다거나...
    아침 일찍 출근에 메일확인하고 이것저것 해도 한시간이 남아 돌던 여유시간이 이제 메일확인, rss 리더기,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이어지는 각종 SNS의 쏟아지는 메세지를 확인하려면 오전 9시 근무시간이 시작해도 모자란다.
    게다가 보통은 멍하니 사색하거나 책을 읽는 짜투리 시간도 문명의 이기의 사용법을 익히느라 또는 괜스레 만지작 거리는걸로 대신해버렸다.

    물론 핑계에 지나지 않지만...
    그런 이유로 아이폰이 창의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꺼라는 이야기와 멍하게 생각에 빠지자라는 재밌는 이야기 둘.
    아이폰 창의력에 도움되진 않는다. - likejazz님
    자주 멍~하게 생각에 빠지자. - 변지석님

    아이폰에서 서울버스 라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타려는 버스가 지금 현재 내가 있는 정류장에 몇분후에 도착정도만 알려주는줄 알았더니...
    버스번호를 입력하면 버스노선위에 현재 위치한 버스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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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용 앱개발한다고 맥북프로 질렀다고하면 나보고 미쳤다고 할까?
    # 일본가기전 카메라 수리하려고 간만에 카메라 가져왔더니 무겁다. 7시까지 충무로 가야하는데...조퇴를 해야할까?
    # 큐슈여행 준비중...살짝 설레이기도 하고...
    2010/01/20 09:50 2010/01/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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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 2010/01/20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일본가냐? 좋겠다~~~
    • hongyver 2010/01/21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3월말쯤인데 가족들이랑 가는거라.
      많이는 못 돌아다니고 그저 쉬다올듯 한데...^^
  • nixxxon 2010/01/21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헛! 큐슈라고라고라? 후쿠오카? 저도 3월쯤 계획했었는데...(희망사항일 뿐이지만...T.T)
    残念ですね。
    • hongyver 2010/01/21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3월? 그건 또 누구랑 가려고?
      내가 또 가줄까?
    • nixxxon 2010/01/21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첨엔 다른 스터디 사람이랑 가기로 했었는데,
      다들 처음같이 않고 해서
      혼자라도 갈까 생각했었습니다...
      가서 막 말도 붙여보고 할 생각으로~

      근데 형은 가족이랑 간다믄서용~
    • TOM 2010/01/21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어 배우냐? 그럼 가서 이것저것 아무한테나 얘기걸면 재밌는데 ,,내가 첨 대만갔을때 그랬거든,,^^
    • hongyver 2010/01/22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5월에 가자! 동경으로! 가서 지인도 보고!
  • MarrySha 2010/01/28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月.. 벚꽃이 흘날리는 교토..
  • maro 2010/02/01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쿠오카? 온천여행??
    좋겠다~~
    제작년에 짧게 다녀와서 많이 못돌았는데
    한적하니 좋더라구요


    날군~ 혼자 다녀도 좋아요호홈

    참, 아이폰도 사신거? 맥프로까지 사시면 .. ㅎㅎ 욕먹겠슴둥

  • 퇴근
    2010/01/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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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결제를 할때 집으로 할까 회사로 할까 고민하다.
    집에 가는길 매장에 들러 책을 찾아가는 바로드림이라는 서비스가 있어 그걸 신청했다.
    마침 매일 똑같은 퇴근길 지겹기도 해서 잠깐의 변화를 줘볼까 싶어 했더니...
    영하의 찬바람을 맞고 나니 괜히 했다 싶어 모자를 쓰면 한참을 후회했다.
    그런데 다행이다 싶은게 금색 책갈피를 선물로 준다.

    그나 저나 읽지않고 집에 꺼꾸로 꽂아둔 책이 이제 셀수 없을정도인데.
    여행의 철학적 에세이라는 여행의 기술.
    아이리스에서 생뚱맞게 이병헌이 손에 들고 있었다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 없게 가까운" 라는 추천받은 책...
    절판되서 새로 복간된 윤미네집 사진집과 다카페일기 사진집...
    아이폰용 프로그램을 개발해보겠다고 산 몇권의 책들...
    당분간 책장에 꺼꾸로 꽂혀있어야 할 팔자의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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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바로드림 서비스를 보겠다고 따라온 사람들을 끌고
    홍콩의 무엇을 본따 만들었다던 타임스퀘어를 헤매다 간 Pub Project.
    미도리 샤와 한잔과 생맥주 그리고 자몽 샐러드를 시켜놓고 둘러보니 꽤 괜찮다.

    술도 잘 못하는 술자리에서 제일 즐거운건 역시 남 흉보기.
    누구 누구 이야기가 나올때 내심 못 마땅해 하던차라...
    관심도 없는 척하다 적절하게 거짓도 보태 신랄하게 비판하며...
    결국 상종 못할 몹쓸 사람을 만들어 놓고서야...내 이야기는 끝이난다.

    슬프게도 나이를 먹으니 내가 이렇게 변하고 있었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삐딱해진 얼굴에 깜짝 깜짝 놀란다.

    2010/01/14 12:58 2010/01/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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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xxxon 2010/01/14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형 얼굴 볼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 TOM 2010/01/18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빈스비 나름 괜찮은거 같다.. 역에서 가깝고 멀리 안나가도 되고 ,,
  • maro 2010/02/01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의 기술 좋아요 .. 고전이라 읽기 힘들긴 해도

    윤미네집 사진집?? 제목이 재미나넹 ......
  • 20 2010/04/16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터칭 아이폰 어떤 내용이죠???
    타임스퀘어 '펍 프로젝트'는 어땠나요?

  • 해장커피
    2010/01/08 08:48
    어제 부서 회식을 하는 바람에 늦게까지 술(?)을 먹었더니 아침에 속이 너무 안좋고 난방도 잘안되는 징그럽게도 추운 9707버스를 근 1시간을 탔으니...
    따뜻한 커피생각이 나 출근길 커피 한잔을 사들고 왔다.
    자리에 앉아 주섬주섬 이것저것 하고 있는사이 직원들이 오는데 하나같이 커피를 사들고 오는게 아닌가.
    그래서 받은게 커피 3잔.(카라메마끼아또 와 아메리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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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멜마끼야또를 제일 먼저 마셔버리고...
    나머지 커피가 식을까봐 두번째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중이나 배가 불러 어쩔수 없이 쉬고 있음.
    마침 며칠전 겨울에 따뜻하게 음료를 먹으려고 머그메이트를 주문했는데 3일이 지났는데 왜 안오는걸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만 혼자 나 먹을꺼 사오고...
    나 나쁜남자 된거지?
    2010/01/08 08:48 2010/01/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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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하오마 2010/01/11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요일 모닝커피 사들고 가 ^^
    • hongyver 2010/01/11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괜찮아.
      그 친구들에게 받은 물질적 향응은...
      정신적 지주로서 내가 늘 그 친구들의 내면을 성숙시켜주니...
      셈셈이야...

  • 늦은휴가
    2009/12/22 16:27
    미루어 두었던 휴가를 쓰는것인데도 웬지 마음이 가볍지 않다.
    23일부터 28일까지 휴가 결제에 날짜를 적고 사유란엔 뭐라 적을까 잠시 고민했다.
    늦은휴가라고 적을까 운치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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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머리맡에 쌓아두었던 알토란 같은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어디 바닷가가 보이는 곳이 아니면 하얀 눈이라도 보이는 운치있는 조용한 곳에서

    따뜻한 아랫목에서 누워서 뒹글뒹글 책을 읽거나
    고구마를 구워먹거나
    근처 경치좋은곳 사진이라도 찍거나
    2009/12/22 16:27 2009/12/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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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y 2009/12/23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치중인 책들 어린양에게 기부좀...
  • choco 2009/12/24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드뎌 휴가를 떠나시는군요. 어디서 어떻게 보내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러네요...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라 숙소 잡기가 좀 힘드실텐데 모쪼록 좋은 곳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다 오시길 바라겠슴다. 메리 크리스마스~ ^^
    • hongyver 2009/12/25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방콕에 다녀와야 할듯 ㅡ,.ㅡ

      초코님도 메리한 크리스마스~
  • rana 2010/01/13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가운 책들이 보여요! 청춘의 문장들은 어때요? 아직 읽지를 않아서; ㅋㅋ
    • hongyver 2010/01/14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라나블러그에서 보고 김연수 이야기했더니 누군가가 청춘의문장을 추천하더라구. 지금 막 읽기 시작했는데 일이 바뻐서 진도가 안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