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과 삶은계란
2005/06/29 09:27
오늘 2차 건강검진이라...
어제 저녁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더니...
배가 너무 고팠다.
다행히 8시반부터 시작이라고 해서 신사역 근처 병원에 가서
피뽑고 무사히 검사를 마치고 돌아오는길...
역앞에서 김밥을 팔길래 한줄사고...
삶은계란도 하나 샀다.
검정 비닐봉지에 주인아저씨가 담아주길래..좀 촌스러웠지만 그냥 받고 우산쓰고 주섬주섬
길을 건너기 위해 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김밥을 먹을 생각에 들떠 있어서 그런지..
검정 비닐 봉지를 다소 힘차게 흔들었는지...
김밥 한줄이 검정 비닐 봉지에서 외출을 하는것이 아닌가...
비도 오고 우산쓰고...
신사역앞으로 사람...아니 보통 사람인가 이쁜 아가씨들도 많고...
쪽팔렸지만 어쩌겠는가..
조용히 주워담았다...너 그러면 못쓴다라는 경고와 함께...

또 다시 두어걸음을 걸었을까?
이번엔 삶은 계란이 낙하운동을 한다.
슈~퍽...그 처절한 소리...

순간 고민했다 주울까 말까...
옛날 이승복 어린이가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쳤듯이
나도 외치고 싶었다.
김밥과 삶은 계란이 싫어요. 아니 검정 비닐 봉지가 싫어요.
이 김밥과 삶은 계란은 제것이 아니어요 라고...

하지만 배고픔은 모든 쪽팔림을 이긴다.

그래서 지금 맛있게 먹고 있다.
2005/06/29 09:27 2005/06/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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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돌기 2005/07/12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넌 원래 쪽팔림을 항상 이기는 아이였어.

    제발 뭐 주워먹고 손가락 빨지마.
    아 유 a 발바리안?

    "나는 홍산당이 시로요~!!"
  • hongyver 2005/07/12 2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토커는 한명으로 충분해...돌기야..
    난 가끔 니가 무서워..
  • 산돌기 2005/07/12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이자식이 실시간으로 리플을 다는구먼.

    "나는 홍사탕이 시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