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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때리기
2009/01/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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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겁도 없이 영하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맨발에 츄리닝 바람으로 그 세찬 서해안 바람을 맞아가며 사진을 찍겠다고 설쳐댔을때 알아봤어야 했다.
그렇게 까불다 몇일을 정신없이 앓고 나니 군대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에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처럼 요사이 행동들이 어찌나 조심스러운지...

덜덜 떨며 기다리며 타야 하는 추운 버스를 안타고 조금 돌더라도 그나마 따뜻한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며...
발이 시려 그냥 슬리퍼가 아닌 털로된 실내화과 다리 밑에 놓아둘 조그만한 난방기구를 샀으며...
일기예보에 내일의 날씨가 영하라도 되는 날에 주로 스키장에 갈때 챙겨 입었던, 예전 인라인 탈때 사두었던 레깅스를 챙겨 입는다.

혹 몸에 무리라도 갈까 직장동료들의 "매일 야근하더니 웬일이지" 하는 시선과 "요즘 회사에 일이 없냐"는 어머니의 말씀을 모른척하며 6시 땡 치자마자 퇴근하며...
모임에 나가더라도 적당히 마시고 적당히 무리하는 선에서 타협하며...

이것 저것 오지랖 넓게 온갖 참견은 다하고 다니며 감내놔라 배추내놔라 하던 예민함이 적당하게 무신경해지며...
내 위치에서 해야할 최소한 일들, 그러한 임계점의 경계에서 마지못해 할뿐이고...
관계에서 역시 마찬가지로 끊어지지 않을 정도 적당한 피드백만 주고 받아 지며...
적당한 핑계로 그냥 그렇게 멍하게 적당한 하루 하루가 살아진다.

2009/01/13 10:27 2009/01/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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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쓰 2009/01/14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모예요?
    정말루 신문에 나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