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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서른이 두려운가...나이 서른에 우린...
2006/07/05 09:17
나이 서른이 되는 날이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무슨 전쟁이라도 나서 이세상이 없어지거나 혹은 지구가 반쪽이 나는줄 알았던 그런 때가 있었다.
그래서 20대의 마지막 날밤을 무슨 기념식 치르듯 의미를 부여하며 시끌벅적 요란스럽게 보내지만 지나가는 시간을 하릴없이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서른이 두려운게 아니라 20대에 대한 미련이었다.
소위 잘나간다는 즉 킹카의 절대적 기준중에 하나가 30대냐 20대이냐 였으므로 서른이 된다는건 킹카의 대열에서 제외될수 밖에 없는 당시 젊은 우리들에게 가장 큰 슬픔이었다.

어릴적 친구따라 강남이 아니고 다니던 교회에서 무슨 문학의밤 행사를 하면서 배운 노래중에 이런 노래가 있었다. 그나마 이 노래를 부를때 서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거부감을 떨쳐 버릴수 있었다.
나이서른에 우린

나이 서른에 우린 어디에 있을까
어느 곳에 어떤 얼굴로 서 있을까
나이 서른에 우린 무엇을 사랑하게 될까
젊은 날의 높은 꿈이 부끄럽진 않을까
우리들의 노래와 우리들의 숨결이
나이 서른엔 어떤 뜻을 지닐까
저 거친 들녘에 피어난 고운 나리꽃의 향기를
나이 서른에 우린 기억할 수 있을까

나이 서른에 우린 어디에 있을까
어느 곳에 어떤 얼굴로 서 있을까
나이 서른에 우린 무엇을 사랑하게 될까
젊은 날의 높은 꿈이 부끄럽진 않을까
우리들의 만남과 우리들의 약속이
나이 서른엔 어떤 뜻을 지닐까
빈 가슴마다 울려나던 참된 그리움의 북소리를
나이 서른에 우린 들을 수 있을까
서른하고도 몇년이 더 지난 지금 그때 생각했던 모습하고 얼마나 비슷해져 있을까?
아무리 추억해도 그때 내가 상상해던 서른의 모습이 떠오르질 않는다.
슬프게도 비교대상이 될만한 그림이 내게 그려져 있지 않았다.

서른에 대한 두려움도 아니고 미련도 아니고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
꿈을 가져라.
야망을 가져라.

이제 지금 나는...
"나이 마흔에 우린"을 조용히 불러본다.

나이서른에 우린 악보보러가기




2006/07/05 09:17 2006/07/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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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WEETY 2006/07/06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 maro 2006/07/06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 신청합니다 ㅋㅋ

    서른이 올 것 같지 않았던 이십대 시절
    서른을 맞이하니까 마흔을 잘 보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시간이 더 소중해지던데 ...


    아흐흐흐 졸려
  • 제수리 2006/07/06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아직 멀었네...
    남얘기하는듯..흐지부지 들려용..ㅋㅋㅋㅋ